오늘은 리톱스 키우기 파종에서 새싹 발아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씨를 구매한 건 늦여름이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광복절 즈음 파종을 했습니다. 여름은 습하기에 10월 초가 파종의 적기이기도 하고요. 리톱스믹스 100 립, 파가에, 부르게리, 마우가니를 20 립씩 심는데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어요. 리톱스 키우기 첫 시도!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에서 생명이 움트기까지 필요한 조건과 환경 그리고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톱스 파종 재료준비
리톱스 키우기 첫 단계! 파종을 하려면 꼼꼼한 재료준비가 먼저입니다. 플라스틱 분과 흙을 세트로 판매하는 리톱스나라에서 가성비 있게 구입했어요. 저 같은 왕초보에게 현명한 방법! 화분의 가장 바닥에 깔아줄 자갈, 대부분의 플분을 채워줄 배양토, 복토용 화산석까지! 흙을 직접 배합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어요. 때문에 시중의 배합토를 구매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입니다. 작업에 필요한 신문지를 깔아주고 파종 후 온도와 습도조절에 필요한 스티로폼 박스도 준비해두었지요 :)
플라스틱화분 채우기 4단계
가장 먼저 화분의 물구멍으로 흙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자갈을 넣어줍니다. 한층 정도로 깔아주어요. 다음으로 배양토를 화분에 가득 채웁니다. 물을 넣으면 흙이 살짝 가라앉겠죠? 흙은 끝까지 꾹 꾹 눌러 채워주는 것이 좋아요. 물을 주었을 때 화분의 턱이 높으면 생기는 그늘로 인해 리톱스씨앗이 햇빛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복토용 화산석을 솔솔 뿌려 마무리해 줍니다. 너무 두껍게 올릴 경우 작고 소중한 새싹이 무게에 눌려 올라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뿌려준 후 싹이 나오면 그때 조금 더 복토를 해주어 지지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소독하기
플라스틱화분을 다 채우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소독을 해줄 차례입니다. 흙속에 해충의 알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 :( 더 깨끗한 흙을 만들어 건강하게 리톱스를 키우기 위해 필수과정.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끓는 물을 부은 후 식히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몇 분 간 돌려주는 거예요. 전자레인지에 흙이 묻을까 봐 저는 포트에 물을 팔팔 끓여 화분에 부어주었어요. 10분 정도 지나니 열기가 식었고요~ 리톱스씨앗을 뿌릴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리톱스씨앗 뿌리기
리톱스씨앗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아주 입자가 작답니다! 씨앗을 다룰 때는 숨소리도 조심조심 옮길 때도 살며~시 다루셔야 해요! 자칫 방심했다가는.... 공들인 것이 물거품이 될지도 몰라요~ 빳빳한 A4용지를 반 접고 그 위에 씨앗을 옮긴 뒤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하나씩 화분 위에 떨어뜨려 주었어요. 리톱스 씨앗의 간격은 사방 1CM 정도를 두었습니다. 싹이 나오고 성체가 되어가면서 몸집이 커지기 때문에 자랄 수 있는 여유공간이 필요하죠. 너무 빽빽하게 밀집될 경우 리톱스가 자라면서 형제끼리 어깨싸움을 하는 수가 있어요. 너무 어려 분갈이도 쉽지 않을 테니 파종 시 신경 써주세요!
저면관수해주기
파종을 마친 리톱스씨앗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냉동식품 포장재로 왔던 스티로폼 박스를 모아둔 것이 요긴하게 쓰였어요 :) 스티로폼 박스 안에 화분들을 넣어주고 미지근한 물로 화분의 90%까지 채워주었습니다. 어느 정도 싹이 날 때까지는 저면관수를 쭉 유지해줘야 해요. 적절한 습도 유지를 위해 비닐랩으로 박스를 덮어 일주일 정도 특별관리를 해주었습니다. 통풍을 위한 구멍도 조금씩 뚫어주는 것! 잊지 마세요.
리톱스 키우기 3일 후
드디어 싹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첫 싹이 틔어졌을 때 얼마나 신기하고 반갑던지요~ 리톱스 믹스 100 립 중에 50개 정도가 잠에서 깨어나 성장하고 있답니다. 다른 종들은 아직도 겨울잠 중이고요(언젠가 깨어났으면.. 깨어나겠죠?) 품종에 따라 발아되는 때와 환경이 다 달라서 전문 농장이 아닌 가정에서는 조건을 딱 맞춰 백 프로 발아는 힘든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들어보면 절반 이상만 발아되어도 성공이라 하더군요 :) 다음에는 귀여운 리톱스 키우기 첫 탈피과정을 소개해 드릴게요.